주저리주저리

방향과 힘, 벡터가 인생이다.

JoJobum 2023. 5. 24.

서론

최근에 개인적인 방황을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목표를 잃어버렸다.

학생 때는 어떠한 목표의식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중간 고사, 기말 고사로 휘몰아치는 와중에 수능과 입시라는 장기적인 목표가 존재하였고, 

이러한 목표에 도달했을 때 다음에는 졸업과 취업이라는 다음 단계의 목표를 부여받았다.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소한 것은 다르지만 대략적인 틀에서는 동일한 길을 걸었기에 그 과정에서 다른 길로 눈을 돌릴 틈도 그럴 만한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기에 의심없이 길을 걸어왔다.

그 결과 내가 생각했던 목표인 취업이라는 목표에 도달했을 때, 나는 다음 목표를 잃어버렸다.

이전에는 단순히 직장에서 인정받고 좋은 엔지니어가 되는... 매우 추상적인 다음 목표를 상상했는데, 막상 출발선에 서니 그럼 인정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 것이고, 좋은 엔지니어는 무엇이며 애초에 내가 그것을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지...

 

그래서 "나는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인지" 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 이전에 인상깊게 봤던 내용들 중 내가 갖고 있는 고민과 연관된 내용이 있어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본다.

 

본론

씨맥의 피드백론

우선 내가 봤던 내용은 리그 오브 레전드, 일명 롤이라는 게임의 감독을 하는 씨맥의 피드백론이다.

위의 그림에서 위쪽일수록 목표에 가까운 지점이고 아래쪽일수록 시작점이다.

모두가 동일한 출발선상에 놓여있지 않고 진행 방향도 정해져있지 않다.

 

이러한 상태에서 모든 사람이 어떠한 지점에서 저 좁은 길을 올라가 정점(위쪽)에 도달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올바른 방향을 잡아가며 앞으로 나아가 좁은 통로에서도 벽에 부딪히지 않고 쭈욱 올라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이것이 몇몇의 재능 넘치는, 사람들이 천재라 부르는 이들의 시나리오이다.

애초에 출발 지점이 다르고 그리고 정방향으로 빠르게 나아가 어떠한 분야에 정점에 도달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의 출발선에서 나름의 최선의 방향(성장 방식)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정방향이 아니면 벽(한계)에 도달하여 성장이 멈추고, 거기에서 자의든 누군가의 도움이든 방향을 바꾸어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다가 방향을 바꾸는 것을 멈추게 되면 성장은 멈추고 잘못된 방향으로 아무리 용을 써도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위의 그림이 절묘한 포인트

+ 높이 올라갈수록 방향이 조금만 틀려도 훨씬 빨리 벽에 막히게 되고

+ 올라갈수록 성장의 폭이 줄어든다

 

방향과 힘

이러한 내용이 특정 가치기준인 롤을 잘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지만, 

생각을 하다보니 인생이 그러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방향이라 한 것을 가치관, 나아가는 힘을 살아가는 순간들이라고 생각한다.

 

즉 사람(원)은 각자의 가치관(방향)대로 살아(힘)가고, 그 결과 어떠한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가치 기준과 성과(수치화 하자면)를 (돈, 명예, 가족) = ( 5, 7, 4 )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무한대의 방향

하지만 실제 사람의 인생에서 가치 기준을 잡으라고 하였을 때 크게 크게 잡으면 적을 수도 있겠지만, 나누자고 덤벼들면 무한대의 개수가 나올 것이다.

예를 들면 크게 보면 살면서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부터, 작게 보면 볼펜을 몇번 잃어버렸는지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결국 내가 추구하는 우선 순위의 것들의 점수가 높게 나올 수 있는 가치관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써놓고 보니깐 정말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향을 잡는 것 그리고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주변이나 내 자신의 조바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 등에 휘말리지 않고 꿋꿋이 나아가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꽤 많이 좋아했어서 특히 1,2,3 편은 여러 번 돌려볼 정도였다.

영화 시리즈의 주인공인 잭 스패로우가 지니고 다녔던 나침반은 소유주가 원하는 것을 향해 방향을 가리켜주는 마법 나침반인데, 위의 짤이 소유주의 마음이 혼란하여 원하는 것을 못하고 있을 때의 상태의 장면이다.

 

불현듯이 생각났는데 나의 상태를 잘 나타내주는 것 같아 이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참조

맥문철TV 26회. 실력을 높이고 싶은 미드유저를 위한 라인관리의 핵심(+씨맥의 피드백론)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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